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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상원의원>이민-경제 이슈 격돌... VA 토론회 '난타전'

      공화 카우 후보 "불체자 위해 수십억불 펑펑 낭비... 중산층은 경제 고통" 민주 케인 후보 "버지니아는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 발전 이어질 것"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마 후보들이 토론회를 통해 이민과 경제 이슈에 대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버지니아 노폭 스테이트 대학에서 지난 2일 치뤄진 후보 토론회에서 헝 카우(공화) 후보는 “버지니아 경제는 늘 같은 방식으로 어려웠는데, 현재 항만노동조합이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4년 전보다 형편이 더 좋아진 사람들은 불법체류자와 범죄자 그리고 팀 케인(민주) 연방상원의원 뿐”이라고 공격했다.     카우 후보는 “미국은 불법체류자를 먹이고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펑펑 낭비하는 미친 짓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돈은 버지니아의 평범한 근로자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허리케인 헬린으로 수백여명이 숨지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변에서 놀고 있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억만장자들과 어울려 펀드레이징 행사를 하고 있었고 케인 의원도 돼지구이 요리 식당에 있었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불법체류자와 같은 문제에는 큰 관심을 갖는 동안, 우리같은 미국인들은 모든 문제를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인 의원은 불리한 이슈를 뒤로하고 교육과 국가안보, 헬스케어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버지니아 주민들의 선택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주민들은 결코 극단주의를 선호하지 않으며 토론과 타협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길 원한다”고 반박했다.     케인 의원은 “내가 주지사 재임시절(2006-2010년) 버지니아는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 교육하기 가장 좋은 주였으며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미국이 인프라 재건을 위한 강력한 법률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카우 후보는 해군 특수전 부대 장교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베트남 패망 후 갈곳이 없었으나 미국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민주당이 어둠의 나라로 만들었고 나는 미국을 되돌려 놓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카우 후보는 “펜데믹 이후 휘청거리는 미국경제를 살리는 방법 중의 하나는 에너지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적국인 이란, 베네주엘라, 그리고 중동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매장된 화석연료의 적극적인 채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우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약을 적극 지지하며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에 제조업이 되돌아오고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 의원은 한국의 LS전선이 해저 광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6억8천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의 참여한 해양 풍력발전 에너지 산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연방상원의원 토론회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경제 이슈 후보 토론회

2024-10-09

[뉴스 포커스] 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에 살면서 많이 했던 덕담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셨네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지인에게도, 사업이 번창하는 지인에게도,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한 지인에게도 이 말로 축하 인사를 전하곤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냥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이유든 큰 결심을 하고 미국에 왔으니 ‘아메리칸 드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통 ‘아메리칸 드림’ 하면 이민 1세들의 목표나 희망을 떠올린다. 이민 2세나 3세의 성공담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역사와 함께 하는 오랜 미국의 가치다. 의미가 포괄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지만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대부분의 유럽인은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출신 국가에서의 온갖 박해와 차별을 피해 이주를 결심했다. 따라서 노력에 합당한 결과물을 받고,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가치였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다. 당연히 신규 이민자뿐만 아니라 수 대에 걸쳐 미국에 사는 사람도 꾸는 꿈이다. 이민 1세와는 다르겠지만 2세나 3세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이유다.   그런데  ‘아메리칸 드림’의 개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갈수록 경제 이슈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금융위기가 확산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굳어진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소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기름을 부었다. 정부의 지원이 탐욕스러운 은행과 큰 손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발해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때 등장한 구호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다( American Dream is Over)’였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가고 있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처가 최근 전국 8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거엔 가능했다’는 응답자가 41%,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답도 6%였다. 겉으로 보면 아직 절반 이상은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의 중심인 젊은층과 중년 세대의 생각은 딴판이다. 30~49세 사이의 응답자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18~29세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39%로 더 떨어진다. 주목할 것은 그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라는 점이다. 매달 생활비를 걱정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들 중 상당수는 10여년 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에 직접 참여했거나 그들의 주장에 공감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경제 이슈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카말리 해리스와 도널프 트럼프 캠프에서는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광고의 상당 부분도 경제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현실성 없는 내용도 많다.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바라는 유권자라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경제 이슈 경제적 불평등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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